절분 밤의 방위위

절분(節分)은 계절이 바뀌는 날의 전날입니다. 헤이안 사람들은 이날 밤에도 방위위를 했고, 그것을 따로 '절분 방위위(節分違へ)'라고 불렀습니다. 절분과 입춘, 그리고 방향 이야기를 정리했습니다.

절분은 어떤 날인가요?

절분(節分, 세쓰분)은 본래 계절이 시작되는 날, 곧 입춘·입하·입추·입동의 전날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계절을 나눈다는 뜻 그대로입니다. 오늘날 일본에서는 주로 입춘 전날을 절분이라고 부르며, 콩을 뿌리는 풍습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절분에 하는 방위위

헤이안 시대에는 절분 날에 하는 방위위를 따로 "절분 방위위(節分違へ, 세치분타가에)"라고 불렀습니다. 사전도 이 말을 헤이안 시대의 풍습으로 풀이하고, 용례로 『마쿠라노소시』의 한 대목을 듭니다.

「節分違へなどして夜深く帰る」
절분 방위위 같은 것을 하고 밤 깊어 돌아온다.

세이 쇼나곤은 이어서 그 귀갓길을 그립니다. 견딜 수 없이 추워 턱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은데, 겨우 집에 닿아 화로를 끌어당기니 검은 데 하나 없이 잘 핀 숯불이 고운 재 속에서 나옵니다. 그것이 참 좋다고 적었습니다. 입춘 전날이면 한겨울의 끝자락이니, 밤길이 얼마나 추웠을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절분 같은 때에는"

같은 책의 "흥이 깨지는 것" 목록에도 절분이 나옵니다. 방위위하러 갔는데 대접하지 않는 집은 흥이 깨지고, 더구나 절분 같은 때에는 더욱 그렇다는 것입니다. 절분의 방위위는 여느 날보다 대접받을 만한, 조금은 특별한 나들이로 여겨졌던 듯합니다. → 마쿠라노소시의 대접 없는 집

헤이안 사람들이 유독 절분에 방향을 가린 데에는 까닭이 있었습니다.

왜 하필 절분이었을까

방위신 가운데에는 날마다 옮기는 신도 있지만, 해나 계절을 단위로 자리를 지키는 신도 있습니다. 한 방향에 3년을 머문다는 대장군(大将軍)이나 계절마다 바뀐다는 왕상(王相)이 그렇습니다. 이런 신이 있는 방향은 며칠이 아니라 훨씬 오래 막혀 있게 됩니다.

그래서 계절이 바뀌는 때에 미리 방위위를 해 두는 방법이 있었다고 설명됩니다. 입춘 무렵에 다른 곳으로 옮겨 하룻밤을 보내고 돌아오면, 한동안은 그 방향 때문에 다시 방위위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보았다는 것입니다. 다만 며칠 동안 효력이 있다고 보았는지, 얼마나 자주 되풀이했는지는 자료마다 설명이 조금씩 다릅니다.

주기가 다른 방위신들에 대해서는 방위신이 도는 달력에서 따로 정리했습니다.

입춘, 구성기학의 해가 바뀌는 날

절분 다음 날인 입춘은 구성기학에서도 중요한 날입니다. 구성기학은 한 해의 시작을 1월 1일이 아니라 입춘으로 보기 때문에, 입춘 전에 태어난 사람은 전년도의 별을 본명성으로 삼습니다. 그해의 판(盤)이 바뀌는 것도 입춘입니다.

헤이안 사람들이 절분 밤에 방향을 살폈듯, 지금도 해가 바뀌는 입춘 무렵은 한 해의 방향을 새로 확인해 보기 좋은 때입니다. → 본명성과 입춘

구분해서 읽어야 할 것

절분 방위위는 헤이안 시대 음양도의 풍습입니다. 구성기학이 입춘을 한 해의 경계로 삼는 것과 시기는 겹치지만, 같은 계산에서 나온 것은 아닙니다.

오늘날 절분에 그해의 좋은 방향(에호, 恵方)을 향해 굵은 김말이 초밥(에호마키)을 먹는 풍습도 방향과 관련이 있지만, 그 유래에는 여러 설이 있고 헤이안 시대의 방위위와 직접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참고 자료

  • 節分違へ 항목(デジタル大辞泉, 『枕草子』 용례 수록) — kotobank.jp
  • 方違え 항목(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世界大百科事典·デジタル大辞泉) — kotobank.jp
  • 일본 국립국회도서관 「日本の暦」 — ndl.go.jp/koyomi
  • 입춘 무렵의 방위위에 관한 설명은 일본어 위키백과 「方違え」 항목을 참고했으며, 1차 사료로 확인하지 못한 부분은 "설명됩니다"로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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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닫고 머문 날, 모노이미 꿈자리가 사납거나 날이 좋지 않으면 문을 닫고 집에 머물렀습니다. 발에는 "物忌"라고 쓴 패를 달고.

이야기 전체

  1. 겐지 이야기 속 방향이 막힌 밤
  2. 마쿠라노소시의 대접 없는 집
  3. 방위신이 도는 달력
  4. 절분 밤의 방위위 지금 읽은 이야기
  5. 문을 닫고 머문 날, 모노이미
  6. 떠나는 날을 고르다, 가도데
  7. 달력에 일기를 쓴 사람
  8. 좋은 방향으로 가던 설날 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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